책 마을/놀 자

(무삭제 완전판) 안네의 일기(안네 프랑크/홍경호)

한라산 5 2020. 11. 30. 10:54

모든 유대인들은 독일 및 독일 점령지역에서 추방되어야 한다

** 무삭제 완전판 : 이전 책은 유대인 홀로고스트 과정 위주로 주변 인물과 안네의 개인 감수성 부분은 아버지가 삭제 편집된 것이었으나 이 책은 안네의 일기 원문을 그대로 번역된 책이다.

** 안네는 독일 프랑크 푸르트에서 태어나 4살 때까지 살았으나 히틀러 나치 말살적책에 위험을 느껴 일가는 네덜란드로 이주한다. 독일이 네덜란드를 침공하자 네덜란드는 항복하고 독일의 통치를 받는다. 네덜란드 내에서도 유대인 색출이 시작된다. 독일 정부로부터 소환장이 날아오자 안네 일가는 비밀 장소로 숨어든다. 이 때가 13살이다. 

** "종이는 인간보다 더 잘 참고 견딘다."는 네덜란드 속담을 마음에 품고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안네의 일기는 가족이 체포되어 수용소로 가기 전까지 쓰고 있다. 1942.6.12부터 1944.8.1까지(13살부터 15세까지)이다. 

** 암스테르담에서 아버지가 일하는 곳에 은신처로 정하고 가족 4명과 다른 유대인 3명이 대피하고 후에 치과의사 1명이 합류한다. 이들과의 관계, 생활방식, 에피소드, 먹거리, 도둑들은 이야기, 정보공유 등 피신생활의 내용이 일기의 주요내용이며, 틈틈이 책읽는 것에 열중하고,  많은 종류의 책을 읽는다. 이곳에서 유대인들이 독일 비밀요원에게 잡혀 가는 것을 보고 공포도 느낀다. 연합군이 독일 점령지역을 탈환하고 독일로 진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듣는다.

** 소녀 안네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고, 재치있고 신선한 농담을 잘 하며, 반짝이는 미소를 가지고 있고, 탐구하는 습관이 있으며, 희한한 장난을 생각해 내는 말괄량이였으며 항상 밝은 모습의 소녀이다. 그녀의 관심사는 글쓰는 일, 계보조사(각국 왕실), 역사, 그리스와 로마신화이며, 15살에 어울리지 않게 수준급이다. "나는 죽어서도 기억되는 안네 프랑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 사춘기 안네의 솔직한 감성이 가감없이 드러난다. 첫 생리 때의 어머니와의 대화내용, 몸의 변화상태, 감정, 느낌 등을 솔직하고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두 살 위의 윗층 페트러와의 이성에 눈을 뜬다. 패트러가 부끄러워 하면서 다가오는 기색이 보이면 "그 때마다 내 가슴은 설레인다."고 한다. 애정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 상대를 배려하는 것,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상대와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네가 더 적극적으로 패트러에게 다가 간다. "요즘 내가 살아가는 목적은 오로지 페터러를 만나는 것 뿐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  네덜란드에도 일제 강점기처럼 밀정이 있다. 2차대전 때 독일 침공 점령 후 스탈린이 이끄는 연합군이 수복 직전 네덜란드인이 [유대인 밀고 보상금]을 탈 목적으로 이들 은신자 8명을 독일 비밀경찰에 신고한다.  독일경찰과 네덜란드인 3명에게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간다. 독가스에 의해 죽은 사람도 있고 안네와 언니는 다른 수용소로 이감되어 위생상태 불량에 의한 티푸스(이가 옮기는 질병)에 감염되어 해방 3일 전에 사망한다.

** 우리 현대사 반공이데올로기 슬픈 역사, 지리산의 빨치산 대장 이현상(금산 면장 아들)일당들이 지리산에서 8만여명이 죽었다. 그 중에 20~30%가 동절기 이(기생충)가 옮기는 질병에 의해 죽었다. 안네와 그 언니도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베르겔벤젠 수용소로 이감되어 이가 옮기는 티푸스에 감염되어 어린 나이에 죽었다. 청결상태가 불량하면 이가 들끓는다. 매우 불행한 역사다. 살아 귀환했다면 유명한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지금도 살아있긴 하지만.    

***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나이로 돌아간다.  대동(한골)에서 학교까지 오고가는 길, 대나무 아래 윤규형네 집, 동네 저수지 제방길을 함께 걸었던 태환이와의 시간, 그리고 어쩌다가 만나면 힐끔 보았던 허삼술, 우리랑 같은 학년이네 하고 명찰을 보았던 기억이 소환되어 좋다.  새벽에 책가방에 메고 따나던 기억은 잊어 버리고 싶은데 슬프게도 아직 뚜렸하다. 기억을 그리움 있는 추억으로 만들어 내 황혼 소쿠리에 담고싶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정문(2010.10.8)

***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즉 노동없이는 밥도 없다는 글귀가 가슴아픈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