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얼굴로 바라보는 네가 곱게 보이만은 안았노라, 이 친구야
홀연히 떠난 것으로 선배가 되겠나, 이 친구야.
지난 1월 대구 찻집에서 보던 노란 네 눈,
3월 통화 땐 가느다란 네 목소리,
그리고 5월 15일 영남대 병원 1052호
난 마음이 급해지고 두려움을 느꼈다.
우째 이런 일이, 이 친구야.
잘 가거라.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훨훨 날아라.
네가 쌓아놓은 것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고 했다.
누구의 간섭도, 번뇌도 없는 그 곳에서 편히 쉬어라.
유유히 흐르는 황강, 합천의 젖줄,
민족 지도자 대통령의 고향 율곡,
양지바른 그 곳에 영면하셔
우리 후배들 보살펴주게나.
잘 가거라.
훨훨 날아라
그리고 편히 쉬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