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남도의 낮달(2020년 두번째, 10.4~10.9)
나의 욕망, 나의 생각, 나의 말, 그 모든 것이 일어나는 현장은 내 몸이다. 들꿩은 열 걸음 걸어야 모이 한 번 쪼고, 백 걸음 걸어야 물 한모금 얻을 수 있지만 그래도 새장에서 주는 먹이는 바라지 않는다. 먹이 찾는 수고로움은 자유를 잃는 아픔보다 견딜 수 있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추석 낮달은 우리 손자손녀들을 들꿩의 길로 인도할 것이고, 지혜를 줄 것이고, 용기를 줄 것이다. 정남진 물의 고향 장흥, 이청준의 [축제]가 있는 따뜻한 남녁이다. 아흔 노모의 건강을 기원하고, 이청준이 고등학교 때 94세 할머니를 보고 [할머니의 나이를 잘 말아 간직했다가 내 아이에게 나누어 줄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이청준을 모방하여 아흔(+ 알파) 노모의 나이를 내 손자손녀에게 나눠줘야 겠다. 인류공통의 적,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