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쓰던 두 노인이 애플의 최신 에어팟(인공지능 이어폰)을 구매하여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다.
행상 노인이 카트를 들고 버스를 탈려고 하는데 카트에 실린 물건에서 액체가 떨어지며 악취를 풍긴다. 버스기사는 못 탄다고 하고 행상노인은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야 한다고 매달린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 이 광경을 보고 지나가던 대학생이 전후 사정도 모르고, 눈에 보이는 현상 그 자체만 보고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라고 말한다.
두 노인은 통닭에 생맥주 한 잔을 걸치고 게임방에 들어가 가상현실 게임을 하고 싶어 한다. 캡슐 속에 들어가 점원의 도움을 받아 인스타 ID로 초음파통신 접속을 하고 20분짜리 게임을 시작한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방법을 모른 것이다. 다시 점원을 불러 10분 서비스를 받고 시작과 함께 과거에서 현실까지 경험하는 가상현실을 체험한다. 노인은 이렇게 점원과 실랑이를 하고 게임답지 않은 게임이 끝났다. "아유, 어쩜 이리 늙은이들은 죄다 진상이냐.",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이 소리를 듣고 두 노인은 다리가 풀려 넘어질 뻔 한다.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는 5G, 4차 산업혁명, AI, 초음파통신, 유전자 가위 등 진보하는 과학기술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노인 소외가 주제이다. 안타까우면서도 뒷맛이 씁쓸하다. 법보다도 사람이 먼저 아닌가? 행상 노인은 생존의 문제이고, 아날노그 시대에 태어난 노인이 과학기술 습득에 뒤떨어진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게 보는 젊은 친구들이 이성과 감성을 구별 못하고 윤리의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친구들이다. 12월 11일 삼성역 [투썸플레이스] 종심에 접어든 우리들은 나름대로 멋을 냈었는데 젊은이들은 우리보고 진상이라고 했을까? 우리 세대는 헬멧도 없이 자전거를 탔지만 그래도 다치지 않고 무난하게 어른이 되었다. 지금 애들은 헬멧을 쓰고 무릎과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고 자전거를 탄다.
혹독한 겨울에 살아남기 위해 땅에 납작 엎드려 월동하는 참으로 영리한 식물이다. 꽃, 씨앗(종자유), 줄기, 뿌리 모두 먹을 수 있다. 뿌리는 12월, 1월, 2월이 채취 적기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뿌리는 꽃을 피우기 위해 줄기와 잎을 키우는데 온 몸을 바친다. 이 뿌리를 말려서 15분 정도 물끓여 마시면 몸속 염증치료, 관절염, 골다공증, 전립선, 기관지 감기 인후염 해열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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