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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 어느 날(0721)

한라산 5 2020. 7. 24. 11:13

2020년 7월 21일

  아침 일찍 영인산으로 갔다. 당초에는 계획하지 않았다. 오전에 병희가 올 것이란 기대가 있었었다. 10.5k, 4시간 반,  상투봉, 닫자봉, 정상 해서 봉우리 3개를 오르내리고 2시경 집에왔다. 그래도 아이들은 집에 오지 않았다. 오후 늦게 6시가 조금 못돼서 도착했다.  21일 온다고 했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20일 저녁에 할망구가 전화하고 난리가 났다. "전화도 안받고 어디 갔는냐고?" 토요일부터 휴가면 어디 갔겠지 했는데 전화가 왔다. 받지 않았다. 그러고는 땡이다. 내가 산으로 간 이유다. 

   애기하고 갈 수도 있고, 안하고 여행갈 수도 있다. 애기를 했어도 안했어도 여행이었으면 기념사진을 남겼을텐데 한 장도 없었다. 이 애기는 말안하고 자유롭게 가고 싶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그걸 꼭 다 애기하고 다녀야 되느냐?" 하는 애기는 서운하다. 정말로 "며느리는 남일까?" 아들은 며느리의 남편인가? "딸 같은 며느리는 새빨간 거짓말" 사실인가. 중국 가면 일년 정도 중국에 있고 싶었는데 아마도 접어야 할까보다.

   이렇게 대화가 단절되면 안되는데. 살살 눈치를 본다. 새생명도 있고 해서 다 모이면 가족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예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했다. 일찍 간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내가 너무 성급했나? 할망구는 목요일 점심부터 글러고 토요일 11시에 허기에 지쳐 김치국물에 밥을 비벼 먹고 또 잔다. 27일 월요일 아침에는 정신을 차리는 듯 하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될텐데.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크다는 사실.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받아들일 때 사람은 성숙해진다. "자신의 과거와 단절하는 일은 시간의 연속성으로 설명하는 역사 서술의 기본 원리를 수정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어떤 역사학자는 역사를 문화적 기억이라고 한다." 난 우리 가족을 문화적 기억에서 나아가 문화적 추억으로 남겨주고 싶다.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정서는 "그리움"이고,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욕심일까! 아래 사진을 마음으로 그려 보는데 잘 안보이고 비눗방울처럼 자꾸 사라진다. 그래도 사진이 그걸 대신해줬으면 하는 바램이고 희망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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