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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이 건넨 네글자(정민)

한라산 5 2020. 9. 27. 14:24

 

 

** 노인삼반(老人三反)
   -  팔랑팔랑하던 젊은 시절은 늘 기쁘고 좋았는데 나이가 들자 스쳐가는 바람에도 공연히 눈물이 난다.
   - 나는 그대로건만 세월이 다르다. 밤에는 뒤척이다가 낮잠이 많아진다.
   - 아들은 점점 보기 싫고 손주만 예뻐 죽겠다. 늙었다는 증거다.
   - 명나라 진익상은 [잠영록]에서 "돌아보면 젊음의 시간이 다 빛났던 것은 아니다. 늘 조바심치고 바둥거리며 살았다. 열심히 했지만 막상 손에 쥔 것은 없다. 노년의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그때 지녔더라면 좀 좋았을까?" 이렇게 말했다.
       
** 일엽지추(一葉知秋) : 잎 하나 지자 가을이 왔다
   - 용재 이행(1478~1534)이 중국에 사신 갔다 돌아오는 길에 쓴 시다.
              인생은 나그네와 다름이 없어
              백년 인생은 손 한번 뒤집음 같네
              가을바람 잎 하나 떨구더니만
              벌레 소리 어이 이리 소란스럽나
              객사가 서늘해짐 기뻐하면서
               ~~~~~~~~~~~~~~~~~~
 
** 가석세월(可惜歲月) : 문득 돌아보면 곁에 없는 것
  이덕무가 [세정석담]에서 " 세월을 허비하면 소모된 정신을 다시 수습할 길이 없다. 사람의 한평생이 실로 눈깜빡할 사이다."라고 말했다. 
 
** 공이불명(公而不明) : 공정함만 따지고 현명함이 없다면
  1734년 영조가 경연에서 "공정해도 현명치 않으면 어진 이를 어리석다 하고, 어리석은 자를 어질다 하게 된다." 라고 신하들에게 말했다.
 
** 건상유족(褰裳濡足) : 옷자락을 걷고 발을 담그다
    초나라 굴원의 [초사] [사미인思美人] 에 나오는 구절이다.  "벽려 넝쿨 걷어내 치우려해도, 발꿈치 들어 나무 오르기 귀찮고, 연꽃으로 중매를 삼고 싶지만, 치마 걷어 발 적시고 싶지는 않네"
    미인은 얻고 싶은데 치마를 걷고 발을 적시는 수고는 하고 싶지 않은 어리석음을 빗댄 시다. 
 
    고전과 옛 성인들이 전하는 고사성어, 현대에 와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긴 하지만 가만히 읽다가 보면 좋은 생각, 맑은 생각, 지혜가 보이는 네글자에서 나를 돌아보고 생각에 잠긴다. 고전이 전하는 말씀의 힘은 시간을 뛰어넘기도 한다. 그 힘은 너무나 위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