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은 지역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었던 김태훈 작가가 어떤 행사에서 대전에 거주하던 블로거 홍미애씨로부터 성심당 애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대전 성심당을 사전 조사차 방문하게 되고 기초 조사를 마친 후 경영진(임영진)면담후 스토리텔링 추적에 들어간다. 경영진, 직원, 주변 모두를 망라한다.
** 60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일 빵을 나누어 온 성심당, 교황의 식탁을 위해 KTX로 갓 구운 빵을 배달하고 지역 경제를 위해 대전을 떠나지 않은 성심당, 밀가루 2포대가 400명의 기업으로 성장한 빵집이 성심당이다.
** 성심당 창업주 임길순은 함경도 함주 출신이고 카톨릭신자이며, 함주에서 사과 과수원을 운영할 정도로 지주이다. 임길순도 해방 후 이데올로기를 겪는다. 시대상으로 당시 북쪽은 신앙생활에 많은 장애요소가 있으며 잡혀가면 죽기도 한다. 그 와중에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고심 끝에 흥남철수 때 비교적 수월하게 배를 탄다. 피난생활이 시작된다. 배는 부산을 거쳐 거제도에 도착한다. 임시천막에 거주하면서 생활하지만 땅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다시 진주로 간다. 진주에서도 이왕 갈거면 서울로 가자고 가족의 의견을 모으고 무궁화호 완행 열차를 탄다. 이 열차가 대전에서 고장이 나 더 이상 못가고 여기서 내린다. 가족을 데리고 대전 대흥동 성당을 찾아간다. 성당에서 가족 식량용으로 밀가루 포대 2자루를 배급받는다. 이 밀가루를 먹지 않고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에서 노점상을 한다. 대전에 정착하는 동기다. 미국 구호물자 밀가루 2포대가 오늘날 직원 400여명을 데리고 운영하는 성심당의 모체이다.
** 성심당 1세대 임길순은 밀가루 반죽으로 빵을 만들어 대전을 지키는 빵장수였고, 시대적으로 먹을 것이 귀했던 상황에서 돈을 벌게되고 규모도 키우고 가게도 늘려간다. 2대 자식들이 경영을 하면서 전문 제과점으로 변모하고 다양한 빵들을 개발한다. 더욱 규모가 커지면서 프렌차이즈 가맹점을 하게되고, 형제간의 성심당 경영방식의 견해차도 생기면서 건물을 매각해야 하는 등 내리막 길을 걷는다. 와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규모를 대폭 줄이고 종업원들과 힘을 합치면서 재기한다. 여기에 힘을 얻어 새로운 경영방식, 무지개 프로젝트를을 도입하고, 새로운 비젼을 선포하고, 종업원들을 가족으로 대하면서 성장한다.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지만 결코 대전을 떠나지 않고 기본을 지킨다.
** [ 성 그레고리오 교황 기사 훈장/ 2015.9.3] 수상
창업주는 처음부터 나눔에 관심이 많았다. 찐빵 노점상 때도 그 날 팔고 남은 빵은 굶주린 자에게 나눠줬고, 이후 지속되었다. 2대 임영진 시대는 포콜라레 새인류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금도 정기적으로 납부하고,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체계적으로 나눔에 참여하고 적극적이었다. 이 훈장은 교회와 사회에 봉사한 실적이 특별한 평신도에게 주어지는 카톨릭 최고의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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