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평택시 추천도서이다. 닭, 돼지 개에 관한 내용이다. 작가는 각 농장마다 적게는 며칠부터 수개월까지 각 농장에서 일하면서 동물들과의 애환을 경험한다. 생명동물과 식품동물의 경계에서 고통을 감내하면서 고민하는 모습과 인간, 삶이 이어온 과정(경이로움)을 조명하고, 동물사육의 당이성을 애기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지만 현실 앞에서 지치기도 한다.
** 닭 : 산란계, 부화계, 육계
- 산란계 : 케이지(50cm*50cm*30cm)를 3단으로 만들어 1 케이지에 닭 3~4마리를 강제로 넣어 사료 주고 알을 낳게 한다. 1만마리 정도 사육한다. 사료와 배설물은 자동처리되어 관리되며, 닭과 배설물에 의한 악취는 피할 수 없다. 환기 정도로는 안된다. 1마리당 1년에 300개의 알을 낳는다. 닭 1마리가 알에 공급되는 칼슘량은 자기 몸무게의 30배 정도 공급한다. 알은 앞으로 굴러오게 되어 있으며 손상된 달걀도 다수 있다. 닭이 아니라 알만드는 기계이다. 보통 집에서 기르는 닭은 1년에 30개 정도 낳는다. 이게 동물, 닭이다.
_ 부화장에서 감별되는 수평아리는 산 채로 자루에 담겨진다. 닭 계분과 함께 비료 만드는 사일로에 들어간다. 수평아리는 병아리가 아니다. 처치 곤란한 거름일뿐이다. 키워봐야 사료값도 안나오기 때문이다.
_ 부화계 : 병아리를 인공적으로 부화시키는 기계가 있다. 원래 닭이 알을 품으면 21일 경과하면 어미가 계란을 쪼아주면 병아리가 탄생된다(서울대 수원농대 육종융 교수 강의). 이 기계에서 온도, 습도를 맞춘 상태에서 날짜가 경과하면 스스로 알을 깨고 병아리가 나온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병아리 선별 콘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주고, 불량 병아리( 부리, 털, 다리 등)를 골라낸다. 그리고 부화기 청소(계란껍질 수거, 털 제거)와 소독까지가 하부 노동자의 일과다. 이 노동의 절반 정도는 외국인(베트남, 캄보디아 , 조선족 등)이고 40넘은 총각은 부인이 캄보디아인이다. 같은 노동을 하는데 임금은 다르다. 한국인 175만원, 조선족 150만원, 기타 120만원이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 노동자들의 일상, 가정사, 여기까지 온 경위 등이 묘사되어 있고 ,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지만 같은 노동 다른 대우는 현실인가? 우리도 일제 때 하와이, 맥시코 이주 농민, 60년 대 서독 광부, 간호사 파견, 70년 대 중동건설 파견은 이보다 더 했다.
- 부화장 : 집란(10만개, 150개 난자, 800대차), 입란(18일발육,3일발생), 검란(입란후 8,9일차 무정란 색출), 하란(입한후 18일 발육 발생, 45도 교대 수정), 부화, 출하
- 육계 : 15만마리 10개동 사육, 32일차 출하, 사육시설비 30억원, 사료비,인건비 포함 사육비용 2.7억원, 1마리 출하가 3천원, 약 40일간 2000만원 순이익 발생 , 1일차부터 죽은 닭 및 못난이(발육부진, 기형 등) 폐기, 27일차부터 발육부진(몸무게 기준) 계 출하, 32일차 전부 출하, 이후 계분 제거, 청소, 소독 후 다음 사육준비, 32일간 이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면서 기업위탁 사육의 사유, 밤낮이 바뀐 생활, 외국인과의 생활, 사장과의 대화 등을 통해 육계의 어려움, 육계의 과제를 생각하지만 동물인 닭과 식품인 닭의 경계에서 고민한다.
***돼지 : 종돈(새끼 낳는 돼지), 자돈(생후 3개월 이하 돼지), 비육돈(자돈 3개월 비육 도축)
- 종돈 : 300*10마리, 9명 종사(사장 영국 유학, 김부장,용과장, 태국인 A,B,C, 조선족 A,B , 작가 한승태), 스톨생활(돼지가 먹고 자고, 서고 앉고, 좌우로 움직이지 못함), 생후 210일부터 3년간 교배(우수 정자 인공수정) 낳고, 교배 낳고 반복 7번 새끼 낳으면 도축, 작가와 외국인은 똥 치우고 예방주사 놓을 때 잡아주는 것, 돈사 소독, 기타 잡일이 업무이다. 하부 노동자는 인권 이하의 노동에 쓴 소리(욕)까지 듣는다. 작가는 3일차에 이 과정을 사진 찍다가 발각되어 해고당한다. 물론 나쁜 생각으로 찍은 것은 아니다. 작가인 줄 알았으면 채용도 안했겠지.
- 자돈 : 모돈 250마리, 5명(사장, 공장장, 팀장 공장장 부인, 쌈장 캄보디아, 한승태), 새끼 돼지를 3개월 키운 후 1마리 14만원 출하, 자돈을 비육사로 보내 3개월 더 비육 후 도축한다. 우리가 먹는 고기이다. 공장장은 총 책임자이고 공장장 부인인 팀장은 임신돈 산파역을 맡고 있으며 사산된 새끼와 불량 신생돈을 처리한다. 쌈장과 한승태는 돈사관리(똥치우기 및 배설물 오수처리)를 한다. 모돈은 스톨에서 임신(인공수정)과 출산을 반복하며, 7~9회 출산 후 새끼 수가 줄면 도태(도축)시킨다. 먹고 서고 눕고 좌우 움직이지 못하며 동물 돼지가 아닌 식품 생산기계이다. 이 기계가 인류문명을 발전시키는 인간들의 영양을 공급하는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우리 손주들이 좋아하는 고기를 공급한다.
- 공장장, 쌈장, 작가의 식사자리에서 공장장이 공장내 생활 여건, 이주노동자의 역할, 관리요령을 말한다. 작가는 쌍남의 인격을 생각하고 차별에 구체적인 형태를 제공하는 것은 혐오지만 그것에 끈질긴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결국 차별은 혐오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완성된다고 말한다. 이주노동자가 이 뜻을 이해하면 좋겠다.
- 비육돈 : 기본적으로 자돈을 3개월 비육후 출하하지만 경영규모에 따라 어미돼지(종돈)가 새끼를 7~12마리 낳으면, 출산후 21일까지는 어미젖을 물리고 자돈을 떼어내 자돈방으로 옮긴다. 여기서 성장 정도에 따라 비육방으로 옮겨 체중이 115kg정도 나가면 출하한다. 약 6개월 걸린다. 21일 후 새끼 이유는 어미의 몸상태를 빨리 만들어 발정을 유도하여 임신시키기 위해서다.
- 임신돈 출산 후 21일차 새끼 이유, 이유 후 6일차 재임심, 돼지 출산 후 21일차 발정시 바로 임신시키거나 세번째까지 임신이 되지 않으면 도태, 유산한 돼지도 바로 도태, 경제성(사료 낭비) 없으면 도태시킨다.
*** 개(670마리 사육농장, 연간 100만 마리 식용 도축)
- 애완견과 가정에서 몇마리 키우는 반려견은 제외하고 식용으로 사육하는 개를 다루며, 사장, 음식찌거기 수거원 2명, 조선족, 태국인과 작가(2개월)가 일하는 연간 1천마리 사육하는 농장 이야기이다. 작가가 근무할 당시는 670마리였으며, 아침 사료준비가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다. 수거원 2명은 레스토랑, 학교, 식당 등지서 잔밥 찌거기를 수거하여 사일로에 3~4일간 저장 숙성하고, 또 수거된 닥발과 소시지 등을 믹서기에 넣어 분쇄후 사일로 숙성 사료와 혼합하여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나면 11시 반이다. 이후 조선족과 작가는 전날 수거된 음씩 찌꺼기 속에 있는 이물질(병뚜겅, 밥그릇, 수저,비닐, 플라스틱 빨대, 젓가락, 술잔, 야채는 소화시키지 못함, 일회용 손닦기 등) 걸러낸다. 이과정에서 악취와 개털 날리는 것에 대한 것은 참아야 한다. 수거 사료는 싼값이긴 하지만 모두 돈은 받고 수거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이익이다. 개농장은 닭이나 돼지 농장처럼 사료비는 들지 않는다. 다른 동물보다도 개는 생명력이 강하다. 수거된 찌꺼기는 이미 썩은 것도 있을 것이고 사육환경도 녹녹치 않다. 그러나 그 혼합사료를 먹고도 살이 통통하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개고기를 건강식으로 이용했고 병원 수술환자 회복용으로 의사들이 권하는지 모른다. 동물, 식품동물, 이주노동자, 사람과의 몸부림이 우리 인간을 조명하고 생명동물을 사랑하는 결과이다.
인류가 수렵생활이 끝나고 집단생활을 하면서부터 가금류(닭, 돼지, 개 등)와 동반하여 왔다. 농업이 발전하면서 부터 집단 사육도 되었다. 집단 사육 기술도 진보하였다. 내가 유년기 때는 설, 추석, 제사 때만 고기 맛을 보았지만 지금은 마트에 가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우리 인류에게 영양을 공급한다. 원초적 행복 먹는 즐거움을 준다. 생명 동물과 식품 동물을 구별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식품동물이 되기 전까지는 생명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무렇게나 낭비해도 상관없는 물건 취급 않기를 희망한다.
같은 노동이면 이주노동자의 인권과 처우는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이 사람들도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다. 자기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우리들의 가장과 같다. 농장에서의 생활은 처절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난을 극복했으면 한다. 그리고 교육이 가난을 극복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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